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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면접 연봉 질문, "I want more money"가 왜 협상 전에 패를 까는 걸까요

2026-10-17
이직 면접 연봉 질문, "I want more money"가 왜 협상 전에 패를 까는 걸까요

면접이 거의 끝나갈 무렵, 분위기 좋게 흘러가다가 딱 한 질문에서 숨이 턱 막힐 때가 있습니다. "What are your salary expectations?" 한국어로도 민망한 질문인데, 영어로 받으니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급한 마음에 입에서 나오는 건 보통 두 가지예요. "It's okay, anything is fine." 아니면 "I want more money than now."

둘 다 손해입니다. 앞은 나를 너무 낮추고, 뒤는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패를 다 까버립니다. 연봉뿐만이 아니에요. "왜 이직하세요?" "이 공백기는 뭐예요?" 이 질문들도 영어로 답하면 이상하게 변명처럼, 혹은 불평처럼 들립니다. 분명 사실만 말했는데도요.

문제는 영어 실력이 아니라 문장을 고르는 방식입니다. 한국어로 준비한 답을 그대로 옮기면, 뉘앙스가 통째로 어긋나거든요. 오늘은 면접 후반부의 민감한 세 질문 연봉, 이직 사유, 공백기를 담백하게 답하는 영작을 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연봉 질문에 "anything is fine"이라고 하면, 몸값이 깎입니다

겸손하게 보이려고 "I'm flexible, anything is fine"이라고 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영어권 면접에서 이 말은 겸손이 아니라 "나는 내 시장 가치를 모른다"로 읽힙니다. 선을 안 그으면 상대가 가장 낮은 숫자부터 부릅니다.

이렇게 쓰기 쉽죠“Salary is not important. Anything is fine for me.”
이렇게 쓰면 자연스러워요“I'm looking for something in the range of X to Y, depending on the overall package.”
겸손 대신 범위(range)로 답하세요.

before 문장은 "중요하지 않다"는 부정으로 시작해서 나를 깎아내립니다. after는 "looking for"라는 능동 표현으로 내가 원하는 바를 주도적으로 말하죠. 핵심은 range입니다. 단일 숫자를 던지면 협상의 여지가 사라지지만, 범위로 말하면 대화가 열립니다. "depending on the overall package"를 붙인 것도 중요해요. 연봉만이 아니라 전체 조건을 함께 본다는 뜻이라, 내가 돈만 보는 사람이 아니라는 신호가 됩니다.

"I want more money"는 이유가 없어서 불평처럼 들립니다

현재보다 더 받고 싶은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I want more money than my current job"이라고 하면 욕심처럼 들려요. 영어에서 돈 얘기는 want(원함)가 아니라 근거로 풀어야 설득력이 생깁니다.

이렇게 쓰기 쉽죠“I want more money because my current salary is too low.”
이렇게 쓰면 자연스러워요“Based on my experience and the market rate for this role, I'd expect compensation around X.”

before는 want(내가 원하는 것) + too low(현재가 잘못됐다는 불평)로 이뤄져 있어서 감정적으로 들립니다. after는 주어를 "I"의 욕심이 아니라 "my experience"와 "the market rate"라는 객관적 근거에 둡니다. 여기서 be동사 계열인 want 대신 "I'd expect"를 쓴 점도 보세요. expect는 "근거에 따라 이 정도가 합리적이다"라는 판단의 뉘앙스라, 요구가 아니라 제안처럼 들립니다. 그리고 would(I'd)의 가정법이 직설적인 요구를 부드럽게 눌러줍니다.

이직 사유에 "the environment was toxic"이라고 쓰면, 내가 불평꾼이 됩니다

전 직장에 대한 불만이 이직 사유일 때가 많습니다. 솔직한 건 좋지만, "The team was toxic"이나 "My manager was terrible"처럼 상대를 탓하는 문장은 면접관에게 "이 사람은 우리 회사 와서도 똑같이 말하겠구나"라는 인상을 줍니다. 사유는 과거를 탓하는 대신 앞으로 원하는 것으로 뒤집어야 합니다.

이렇게 쓰기 쉽죠“I'm leaving because the environment was toxic and management was bad.”
이렇게 쓰면 자연스러워요“I'm looking for a role where I can take on more ownership of product decisions.”
떠나는 이유(from)를 찾는 이유(toward)로 바꾸세요.

before는 "because"로 과거의 잘못을 설명합니다. 문장의 에너지가 전부 뒤를 향하죠. after는 "looking for"로 미래를 향합니다. 같은 사실(지금 회사가 답답하다)을 말하면서도, "더 많은 주도권을 원한다"는 긍정적 동기로 번역한 겁니다. 영어 면접에서 이직 사유는 거의 항상 이 방향 전환으로 풀립니다. toxic, bad, terrible 같은 평가 형용사는 쓰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의 명사로 바꿔보세요.

공백기를 "I couldn't find a job"으로 설명하면, 수동적으로 들립니다

쉬었던 기간을 설명할 때 가장 흔한 실수가 "I couldn't find a job for six months"입니다. couldn't는 "할 수 없었다"는 무능 혹은 불운의 뉘앙스라, 그 기간이 통째로 공백으로 보입니다. 공백기는 "비어 있던 시간"이 아니라 "선택해서 쓴 시간"으로 말해야 합니다.

이렇게 쓰기 쉽죠“I couldn't find a job for about six months after I quit.”
이렇게 쓰면 자연스러워요“I took about six months to recharge and complete a data analytics course.”

before의 couldn't는 상황에 끌려다닌 사람의 문장입니다. after는 "I took six months"로 시작하죠. take(시간을 들이다)는 내가 능동적으로 그 시간을 선택했다는 뜻입니다. 뒤에 "to recharge and complete a course"처럼 목적을 붙이면, 공백이 아니라 목적 있는 투자로 바뀝니다. 설령 그 기간에 특별한 걸 안 했더라도, "to step back and figure out what I wanted next"(한발 물러나 다음 방향을 정리하려고) 정도로는 쓸 수 있습니다. 거짓말이 아니라 프레임의 문제예요.

조건이 안 맞아도 "No, that's too low"라고 끊으면, 대화가 닫힙니다

제시받은 연봉이 기대보다 낮을 때, "No, that's too low"라고 바로 거절하면 협상이 그 자리에서 멈춥니다. 영어 협상에서 거절은 "안 된다"가 아니라 "이 조건이라면 된다"로 바꿔 말하는 게 기본입니다.

이렇게 쓰기 쉽죠“No, that's too low. I can't accept that.”
이렇게 쓰면 자연스러워요“That's a bit below what I had in mind. Is there any flexibility on the base?”
닫는 No 대신 여는 질문으로 끝내세요.

before는 "No"와 "can't"라는 두 개의 닫는 말로 되어 있어서 대화가 끝나버립니다. after는 "a bit below"로 거리감을 부드럽게 표현하고, "Is there any flexibility?"라는 질문으로 끝맺어 공을 상대에게 넘깁니다. "too low"(너무 낮다, 상대가 틀렸다는 판정)와 "below what I had in mind"(내 생각보다 낮다, 나의 기준과의 차이)의 차이를 보세요. 전자는 상대를 평가하고, 후자는 그저 간극을 설명합니다. 같은 뜻인데 상대가 방어적으로 나올지 협조적으로 나올지가 여기서 갈립니다.

면접 후반부의 민감한 질문들은 결국 하나의 원리로 통합니다. 과거를 탓하거나 나를 깎는 대신, 내가 원하는 방향을 담백하게 말하는 것. 어렵게 느껴지는 건 영어 단어를 몰라서가 아니라, 이런 문장을 실제로 써보고 다듬은 적이 없어서입니다.

오늘 다룬 다섯 문장을 한글 뜻만 보고 직접 영작해본 뒤, 왜 그렇게 쓰는지 설명을 다시 읽어보세요. 한 번 내 손으로 써본 문장은, 면접장에서 입이 먼저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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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해석을 보고 직접 영작하면 AI가 문장마다 왜 그렇게 쓰는지 짚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