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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업에서 "어제 뭐 했는지" 영어로 말할 때, 매번 애매한 것들

2026-07-28
스탠드업에서 "어제 뭐 했는지" 영어로 말할 때, 매번 애매한 것들

매일 아침 스탠드업 차례가 돌아오면, 한국말로는 30초면 끝날 얘기를 영어로는 왜 이렇게 버벅거리는지 모르겠어요. 어제 뭘 했고, 오늘 뭘 할 거고, 뭐가 막혀 있는지. 구조는 뻔한데 막상 입을 열면 "I did the... um, API thing" 같은 문장이 나와요.

문제는 어휘가 아니에요. 대부분 단어는 아는 단어들이거든요. 어긋나는 건 시제, 완료 vs 진행, 동사 하나의 뉘앙스 같은 것들이에요. 이게 미묘하게 틀어지면 "다 됐다는 건가? 아직 하는 중인가?" 하고 상대가 되묻게 돼요. 스탠드업은 짧은 자리라서 이런 되물음이 유독 눈에 띄고요.

오늘은 개발자·PM·연구직이 스탠드업, PR, 이슈에서 반복해서 미끄러지는 문장들을 모았어요. 왜 그렇게 쓰는지까지 같이 볼게요. 그냥 자연스럽다는 말로 넘어가지 않고요.

"다 했어요"인지 "하고 있어요"인지, 시제가 다 말해줘요

어제 한 작업을 공유할 때 한국인은 습관적으로 과거형 하나로 다 처리해요. "I fixed the bug." 그런데 스탠드업에서 진짜 전하고 싶은 건 "지금 그게 끝난 상태"인 경우가 많아요. 이럴 때 현재완료가 훨씬 정확하게 전달돼요.

이렇게 쓰기 쉽죠“I fixed the login bug. Now I work on the payment issue.”
이렇게 쓰면 자연스러워요“I've fixed the login bug, and I'm now working on the payment issue.”
완료된 결과는 현재완료, 진행 중인 건 현재진행.

단순과거 fixed는 "과거 어느 시점에 고쳤다"는 사실만 말해요. 반면 have fixed는 "고쳤고 그 상태가 지금 유효하다"는 뉘앙스라, 스탠드업처럼 현재 상황을 보고하는 자리에 딱 맞아요. 그리고 "지금 하는 중"은 I work가 아니라 I'm working이에요. work는 반복되는 습관("나는 여기서 일한다")을 말하고, be working은 지금 그 순간 진행 중인 동작을 말하거든요. 이 be동사와 진행형의 조합이 "지금 붙잡고 있는 일"을 정확히 그려줘요.

blocked는 그냥 "막혔다"가 아니에요

가장 애매해하는 게 블로커 공유예요. "저 이거 때문에 막혀 있어요"를 어떻게 말하죠? I have a problem이라고 하면 틀린 건 아닌데, 스탠드업 맥락에서는 너무 뭉툭해요. 팀이 듣고 싶은 건 "누가 뭘 해줘야 내가 풀리는가"거든요.

이렇게 쓰기 쉽죠“I have a problem because the API is not ready.”
이렇게 쓰면 자연스러워요“I'm blocked on the payment API. I need the staging credentials from the infra team to move forward.”
blocked on + 원인, 그리고 필요한 조치를 붙여요.

blocked는 수동태 형용사예요. "내가 막혀 있는 상태"를 그리는 거라 I'm blocked가 자연스러워요. 전치사는 on을 써서 blocked on X, "X 때문에 막혔다"로 원인을 붙여요.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건, 문제만 말하고 끝내지 않는 거예요. need + 목적어로 "내가 필요한 것"을 이어 붙이면, 듣는 사람이 바로 행동할 수 있어요. move forward는 "진행하다"는 관용 표현이라 진척을 말할 때 자주 써요.

PR 코멘트에서 "이거 고쳐주세요"가 자꾸 명령처럼 들려요

리뷰를 남길 때 Fix this. Change this. 하고 던지면, 한국어로는 간결한 건데 영어로는 뚝뚝 끊기는 명령조로 읽혀요. 코드 리뷰는 협업이지 지시가 아니라서, 제안하는 톤이 팀 분위기를 만들어요.

이렇게 쓰기 쉽죠“Fix this. This code is wrong.”
이렇게 쓰면 자연스러워요“I think we could simplify this by extracting a helper function. What do you think?”
could + 제안, 그리고 상대에게 판단을 넘기는 한마디.

명령문 Fix this는 주어가 생략된 채 동사로 시작해서, 아무리 좋은 의도여도 지시처럼 들려요. 대신 could를 쓰면 "이렇게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가능성·제안의 뉘앙스가 생겨요. we를 주어로 쓰는 것도 포인트예요. you fix가 아니라 we could로 시작하면 "같이 하는 일"이라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리고 wrong처럼 단정하는 단어는 리뷰에서 조심하는 게 좋아요. 상대의 코드가 틀렸다기보다 더 나은 방향이 있다는 식으로 열어두면, 리뷰가 훨씬 부드럽게 돌아가요.

연구·실험 결과를 말할 때, "결과가 좋았어요"는 너무 비어 있어요

연구직이나 데이터 다루는 분들은 실험 결과를 공유할 일이 많아요. 그런데 The result was good. 이라고 하면 정보가 거의 없어요. good은 주관적이고, 무엇이 어떻게 좋아졌는지가 빠져 있거든요.

이렇게 쓰기 쉽죠“The result was good. The number went up.”
이렇게 쓰면 자연스러워요“The new model improved accuracy by 4 percentage points, from 82% to 86%.”
improve는 타동사, 무엇을 얼마나 개선했는지 목적어와 수치로.

improve는 자동사로도 타동사로도 쓰는데, 여기선 "정확도를 개선했다"처럼 목적어를 받는 타동사로 써서 The model improved accuracy가 돼요. 자동사로 The accuracy improved도 맞지만, "무엇이 개선을 일으켰는지"를 주어로 세우면 더 능동적이고 명확해져요. 그리고 went up 같은 막연한 표현 대신 by 4 percentage points, from A to B로 구체적인 변화폭을 붙이면, 듣는 사람이 되묻지 않아요. percent와 percentage point는 다른 개념이라 정확히 구분해서 쓰는 게 신뢰를 만들어요.

이슈에 상황을 적을 때, "가끔 안 돼요"가 재현 불가능한 리포트가 돼요

버그 이슈를 영어로 적을 때 It sometimes doesn't work. 라고 쓰면, 받는 사람 입장에서 손댈 데가 없어요. 언제, 어떤 조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가 있어야 재현할 수 있거든요. 이슈 글은 "상태 묘사 + 재현 조건"이 핵심이에요.

이렇게 쓰기 쉽죠“It sometimes doesn't work when I click the button.”
이렇게 쓰면 자연스러워요“The upload fails intermittently when the file is larger than 10MB. It happens about one in three times.”
막연한 sometimes 대신 조건과 빈도를 구체적으로.

doesn't work는 "작동 안 함"이라는 가장 넓은 표현이라 원인 추적이 안 돼요. fails처럼 무엇이 실패하는지 구체적인 동사를 쓰고, 조건은 when the file is larger than 10MB로 명확히 걸어줘요. sometimes는 얼마나 자주인지 감이 안 오니, intermittently(간헐적으로)나 about one in three times(세 번에 한 번 정도) 같은 빈도 표현으로 바꾸면 재현 가능한 리포트가 돼요. 관사도 살펴보세요. 특정 기능을 말할 때 the upload처럼 the를 붙이면 "우리가 아는 그 업로드 기능"을 가리켜서 맥락이 분명해져요.

스탠드업이든 PR이든 이슈든, 영어가 어긋나는 지점은 늘 비슷해요. 시제 하나, 동사 하나, 조건 한 줄. 이게 미묘하게 틀어지면 되물음이 생기고, 짧아야 할 소통이 길어져요.

그래서 이런 문장들은 눈으로 읽고 넘기는 것보다, 내 실무 맥락에 맞춰 직접 한 번 써보는 게 훨씬 오래 남아요. 오늘 스탠드업에서 쓸 한 문장을 내 상황으로 바꿔서 적어보세요. 내가 쓴 문장은 검색한 표현과 달리, 다음 아침에도 입에서 나와요.

읽었으면, 한 번 써 보세요.

한글 해석을 보고 직접 영작하면 AI가 문장마다 왜 그렇게 쓰는지 짚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