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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에서 조건을 조정할 때, 강약 조절이 안 되는 문장들

2026-09-06
협상에서 조건을 조정할 때, 강약 조절이 안 되는 문장들

가격을 3% 깎아달라는 상대 앞에서, 머릿속에는 "그건 좀 어렵다"와 "대신 이건 해줄 수 있다"가 동시에 떠오릅니다. 그런데 입에서 나오는 건 "It's difficult" 한 줄뿐이죠. 상대는 이게 정중한 거절인지, 아니면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신호인지 헷갈립니다. 그러다 대화가 붕 뜹니다.

협상은 세게 말할 자리와 부드럽게 말할 자리를 나누는 일입니다. 다 부드러우면 만만해 보이고, 다 세면 관계가 상합니다. 문제는 이 강약 조절이 영어에서 특히 무너진다는 거예요. 한국어로는 "그건 좀…"의 뉘앙스로 밀당을 하는데, 영어로 옮기면 그 미묘한 완급이 다 날아가버립니다.

오늘은 가격·범위·일정 협상에서 조건을 조정할 때 쓰는 문장을 두 갈래로 정리합니다. 하나는 상대의 요구를 받되 부드럽게 완충하는 표현, 다른 하나는 더는 못 물러선다는 마지노선을 분명히 말하는 표현. 어디서 세고 어디서 무르게 갈지, 문장으로 눈에 보이게 만들어보죠.

거절을 완충할 때, 부정문보다 조건문으로

가격을 못 깎아준다고 말할 때 "We can't lower the price"는 문을 닫아버립니다. 협상은 문을 열어둔 채로 거절하는 기술이에요. 여기서 자주 쓰는 게 조건문입니다.

이렇게 쓰기 쉽죠“We can't lower the price.”
이렇게 쓰면 자연스러워요“We'd be able to lower the price if the order volume increased.”
조건(if)을 붙이면 거절이 제안으로 바뀝니다.

두 문장의 차이는 can't 하나로 끝내느냐, would be able to로 여지를 남기느냐입니다. would는 현실이 아닌 가정을 다루는 조동사예요. "지금은 안 되지만, 조건이 바뀌면 된다"는 뉘앙스를 만들어냅니다. can't는 사실을 못 박고, would는 가능성을 여는 겁니다. 협상 테이블에서는 이 한 단어가 대화를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죠.

세게 말해야 할 마지노선, 완곡하게 흐리지 마세요

반대로 "여기까지가 끝"이라고 못 박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습관처럼 부드러운 표현을 붙이면 마지노선이 마지노선처럼 안 들려요. "Maybe we could consider around 5%"라고 하면 상대는 4%로 다시 밀어붙입니다.

이렇게 쓰기 쉽죠“Maybe we could consider around 5%.”
이렇게 쓰면 자연스러워요“5% is the most we can offer on this.”

앞 문장은 maybe, could, around를 세 겹으로 둘렀습니다. 완충 표현을 겹쳐 쓰면 숫자가 흐려지고, 상대는 협상 여지가 있다고 읽어요. 뒤 문장은 the most we can offer로 상한선을 명확히 못 박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be동사예요. "5% is the most"는 사실을 단정하는 be동사 문장이라 흔들림이 없습니다. 완충이 필요한 자리와 단정이 필요한 자리를 섞으면 안 됩니다. 마지노선은 be동사로 딱 끊는 게 원칙이에요.

일정을 조정할 때, 시제로 확정도를 표현하세요

납기를 당겨달라는 요청에 "I try to move it up"이라고 쓰면 이상하게 들립니다. 확답인지 노력인지 모호하거든요. 일정 협상에서는 시제가 확정도를 나타내는 신호가 됩니다.

이렇게 쓰기 쉽죠“I try to move up the deadline, but it is hard.”
이렇게 쓰면 자연스러워요“We'll try to move the deadline up, but I can't promise it yet.”
미래 시제 will이 '지금부터 하겠다'는 약속을 만듭니다.

before의 I try는 현재 시제라 "나는 (평소에) 노력한다"는 습관처럼 읽혀요. 지금 이 건에 대한 약속이 아니라 일반적 태도가 됩니다. after의 We'll try는 미래 시제로 "이제부터 시도하겠다"는 이번 건에 대한 약속이 되죠. 그리고 뒤에 can't promise yet을 붙여 확정은 아니라는 선을 그었습니다. 노력하겠다는 의지와 확답할 수 없다는 한계를 한 문장에 담는 거예요. 협상에서 이 균형이 곧 신뢰입니다.

범위를 좁힐 때, 통째 거절 말고 부분 수용으로

상대가 요구 범위를 넓게 던졌을 때 "That's not in our scope"라고 통째로 쳐내면 협상이 아니라 방어가 됩니다. 실무에서는 어디까지 되고 어디부터 안 되는지를 나눠서 말해야 해요.

이렇게 쓰기 쉽죠“That's not in our scope.”
이렇게 쓰면 자연스러워요“We can cover the setup, but the ongoing maintenance would be a separate agreement.”

before는 scope 전체를 부정해 문을 닫습니다. after는 cover(타동사)로 "우리가 무엇을 감당하는지"를 먼저 밝히고, 나머지는 별도 계약으로 넘겨요. 여기서 cover는 목적어(the setup)를 직접 받는 타동사입니다. "우리가 이걸 맡는다"를 능동적으로 말하는 동사라 주도권이 우리 쪽에 남습니다. 통째로 안 된다고 하는 대신, 되는 부분을 명시하고 안 되는 부분을 조건화하는 것. 이게 범위 협상의 기본 문형이에요.

상대 제안을 반박할 때, 사람이 아니라 조건을 겨냥하세요

상대의 제안이 무리할 때 "Your proposal doesn't work for us"라고 쓰면 you를 정면으로 겨냥해 관계가 삐걱거립니다. 반박은 상대가 아니라 조건을 향해야 해요.

이렇게 쓰기 쉽죠“Your proposal doesn't work for us.”
이렇게 쓰면 자연스러워요“The timeline in this proposal would be tight on our end.”
주어를 사람(your)에서 조건(the timeline)으로 옮기면 톤이 내려갑니다.

before의 주어는 your proposal, 즉 상대가 만든 것 자체를 부정합니다. 상대는 자기가 공격당했다고 느끼죠. after는 주어를 the timeline으로 바꿔 문제의 초점을 특정 조건 하나로 좁혔습니다. would be tight는 단정 대신 가정으로 완충하고, on our end로 "우리 쪽 사정"이라는 겸손한 프레임을 더했어요. 반박의 대상을 사람에서 조건으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대립이 조율로 바뀝니다.

협상 영어에서 강약 조절이 안 되는 건 표현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어느 자리에서 세고 어느 자리에서 물러설지를 문장으로 구분해본 적이 없어서예요. 완충할 자리엔 조건문과 would를, 못 박을 자리엔 be동사와 the most를. 이 감각은 설명을 읽는다고 생기지 않고, 직접 써봐야 손에 붙습니다.

영작만에서는 이렇게 협상 상황을 놓고 직접 써본 문장이 문장 단위로 첨삭돼 남습니다. can't와 would의 차이를, "그냥 자연스러워요"가 아니라 왜 그런지 한국어로 짚어주고요. 오늘 세 겹으로 흐려 말했던 그 문장, 다음 테이블에서는 한 번에 나오도록. 결국 내가 써본 문장만 내 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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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해석을 보고 직접 영작하면 AI가 문장마다 왜 그렇게 쓰는지 짚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