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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 Q&A에서 "그건 가정에 달렸습니다"를 못 열면, 답이 변명처럼 굳습니다

2026-10-22
IC Q&A에서 "그건 가정에 달렸습니다"를 못 열면, 답이 변명처럼 굳습니다

IC에서 15분 발표를 끝내고, 진짜 승부는 Q&A에서 납니다. 파트너가 "그래서 base case IRR이 몇이냐"고 물을 때, 머릿속엔 분명 답이 있습니다. "엑싯 멀티플을 유지하면 22%"라는 조건부 답이요. 그런데 영어로 입이 열리면 "It's 22 percent"만 툭 나갑니다. 전제는 머릿속에만 남습니다.

그러면 질문이 꼬리를 뭅니다. "어떤 가정에서?" "멀티플 compression 반영했냐?" 멀쩡한 숫자였는데, 전제를 안 붙인 탓에 심사역들은 그 숫자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답이 틀려서가 아니라, 답을 떠받치는 기둥을 안 보여줘서요.

한국어로는 "그건 가정에 달려 있는데요"를 자연스럽게 깝니다. 그런데 영어로 되받을 땐 이 완충을 통째로 빼먹습니다. 오늘은 Q&A에서 되받는 첫 호흡에 전제를 세우는 영작을 다룹니다. 결론은 똑같이 자신 있게, 다만 조건을 먼저 세워서요.

숫자를 말하기 전에, 그 숫자가 서 있는 땅을 먼저 가리키세요

"22 percent"만 말하면, 듣는 사람은 그 숫자가 어디에 서 있는지 모릅니다. 조건을 앞에 붙이면 같은 숫자도 훨씬 단단하게 들려요.

이렇게 쓰기 쉽죠“It's 22 percent.”
이렇게 쓰면 자연스러워요“On our base case, assuming the exit multiple holds, it comes in at 22 percent.”
assuming은 "가정하면"을 문장 머리에 세우는 가장 깔끔한 접속사예요.

핵심은 어순입니다. 영어에서 전제를 담은 구문(assuming, if, provided that)을 문장 앞에 두면, 듣는 사람이 숫자를 받기 전에 "아, 조건부 답이구나" 하고 준비합니다. 뒤에 붙이면 늦어요. "It's 22 percent, assuming..."은 이미 숫자를 단정으로 던진 뒤에 수습하는 모양이 됩니다. 그리고 It's보다 it comes in at이 재무 수치를 말할 때 더 실무적입니다. comes in at은 "결과적으로 이 값이 나온다"는 뉘앙스라, 계산의 산물임을 은근히 드러냅니다.

"depends on"을 발뺌이 아니라 정밀함으로 쓰는 법

"It depends"는 영어로 가장 위험한 두 단어예요. 혼자 쓰면 "나도 모른다"로 들립니다. 그런데 뒤에 무엇에 달렸는지를 바로 붙이면, 애매함이 아니라 분석의 정교함으로 바뀝니다.

이렇게 쓰기 쉽죠“It depends.”
이렇게 쓰면 자연스러워요“It hinges on one variable, the rate of churn in year two.”
depends on 대신 hinges on을 쓰면, "이 하나에 전부 걸려 있다"는 초점이 생깁니다.

차이는 depends 뒤를 비워두느냐, 바로 채우느냐예요. "It depends."에서 멈추면 심사역은 "그럼 아무 말도 안 한 거네"라고 받습니다. hinges on one variable처럼 변수의 개수와 정체를 즉시 지목하면, 그건 발뺌이 아니라 "리스크를 한 지점으로 좁혀 봤다"는 신호가 됩니다. 애매하게 들리는 건 depends라는 단어 때문이 아니라, 그 뒤를 안 채우기 때문입니다.

"모르는 영역"과 "가정한 영역"을 영어로 갈라 말하기

Q&A에서 무너지는 흔한 순간은, 가정한 것과 확인 못 한 것을 뭉뚱그려 "I think"로 퉁칠 때입니다. 이 둘은 영어로 쓰는 동사가 달라야 해요.

이렇게 쓰기 쉽죠“I think the margin will stay around 30 percent.”
이렇게 쓰면 자연스러워요“We've modeled margins at 30 percent, though we haven't stress-tested the input cost side yet.”
I think는 개인 의견, We've modeled는 "모델에 그렇게 넣었다"는 작업의 결과예요.

I think는 심사역 앞에서 위험합니다. "네 생각이 그렇다"로 들려서, 근거를 되묻게 만들거든요. We've modeled는 현재완료로 "이미 모델에 반영해 둔 상태"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though we haven't stress-tested yet을 붙이면, 가정한 부분과 아직 검증 안 한 부분의 경계를 스스로 긋습니다. 이건 약점이 아니라 통제의 신호예요. 심사역은 "본인이 뭘 모르는지 아는 사람"을 신뢰합니다.

반론을 받을 땐, 상대의 전제를 먼저 인정하고 나서 선을 그으세요

파트너가 "너무 공격적인 가정 아니냐"고 밀어붙일 때, 바로 "No, it's not"으로 받으면 벽이 섭니다. 상대의 전제를 한 박자 인정한 뒤 조건을 다시 세우는 구조가 필요해요.

이렇게 쓰기 쉽죠“No, our assumption is fine.”
이렇게 쓰면 자연스러워요“That's a fair concern on the growth rate. We'd flag that it only holds if the pipeline converts as modeled.”
반론을 fair concern으로 받으면, 방어가 아니라 같은 테이블에 앉는 모양이 됩니다.

No로 시작하면 영어에서는 상대와 맞붙는 자세가 됩니다. That's a fair concern은 상대의 지적에 서 있을 땅을 한 뼘 내준 다음, We'd flag that(저희가 짚어두자면)으로 조건을 다시 세웁니다. 여기서 it only holds if는 "이 가정은 이 조건에서만 성립한다"를 명시적으로 말해요. 결론을 양보한 게 아니라, 결론이 서 있는 전제의 범위를 상대에게 같이 보여준 겁니다. 이게 Q&A에서 가장 어른스럽게 선을 긋는 방식입니다.

전제가 틀리면 결론이 어떻게 바뀌는지, 한 문장으로 미리 깔아두기

노련한 심사역은 "그 가정이 틀리면?"을 반드시 묻습니다. 묻기 전에 당신이 먼저 그 경우의 수를 열어두면, Q&A의 주도권이 넘어가지 않아요.

이렇게 쓰기 쉽죠“If the assumption is wrong the return changes.”
이렇게 쓰면 자연스러워요“Should the exit multiple compress by a turn, the IRR drops to the mid-teens, still above our hurdle.”
Should로 여는 가정절은 if보다 격식 있고, 발표장에서 간결하게 조건을 겁니다.

If the assumption is wrong은 너무 막연해서, "그래서 얼마나 바뀌는데?"라는 후속 질문을 부릅니다. Should로 시작하는 도치 가정절(Should the multiple compress)은 격식 있는 자리에서 조건을 압축해서 거는 방식이고, 그 뒤에 구체적 결과(drops to the mid-teens)와 안전장치(still above our hurdle)를 바로 붙입니다. 이 한 문장은 "전제가 흔들려도 투자 논리가 버틴다"를 증명합니다. 가정을 숨기지 않고 깔아두는 쪽이, 매번 결론을 더 단단하게 만듭니다.

Q&A에서 되묻는 소리가 많다면, 답이 틀려서가 아닐 때가 많습니다. 답을 떠받치는 전제를 입 밖에 안 꺼내서, 멀쩡한 결론이 혼자 공중에 떠 있는 겁니다. assuming, hinges on, Should 같은 몇 개의 구문은 결국 "이 숫자가 어떤 땅 위에 서 있는지"를 먼저 가리키는 장치예요.

이런 문장은 그 자리에서 즉흥으로 안 나옵니다. 평소에 한 번이라도 직접 써 본 조건절만, IC 테이블에서 입으로 나옵니다. 오늘 되묻겼던 그 질문을, 전제를 앞에 세운 영어로 한 문장 다시 써 보세요. 다음 심의에서는 그 문장이 먼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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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해석을 보고 직접 영작하면 AI가 문장마다 왜 그렇게 쓰는지 짚어 줍니다.